<금 다음으로 돈 많이 몰린 ‘이 상품’>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중동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제 원유 가격이 고공행진하자 원유값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곤두박질치고 있다. 하지만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지금을 저점매수 타이밍이라고 본 개미들의 순매수 행렬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2024년 4월 12일 한국거래소와 코스콤에 따르면 원유가격 흐름과 반대로 움직이는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는 최근 3달간 15.09% 하락했다. 최근 한달 수익률도 -9.79%로 저조하다. 역시 원유값 상승시 가격이 내리는 TIGER원유선물인버스(H)도 3개월 기준 수익률이 -15.73%까지 내려갔다. 반면 두 ETF에 투자금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KODEX WTI원유선물인버스(H)의 경우 3개월간 215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는 같은 기간 원자재에 투자하는 ETF 가운데 ACE KRX금현물(467억원)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금 ETF의 경우 금값 고공행진 덕택에 최근 3개월 수익률이 24.43%에 달해 추격매수가 잇따르는 상황이지만, 원유 인버스 종목의 경우 하락세가 계속되는데도 자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개미들이 해당 종목에 집중적으로 자금을 투입했다. 매도행진을 이어간 기관과 달리 개인들은 총 62일의 거래일 중 42일을 순매수(총 203억원)하며 자금유입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TIGER원유선물인버스(H)에도 이보다 규모는 작지만 3개월간 36억원, 최근 한달 새에도 17억원이 순유입되는 등 자금이 꾸준히 모이고 있다. 지금이 원유 가격의 고점이라고 본 개미들이 향후 유가 하락에 베팅한 결과로 풀이된다. 원유값 상승으로 수익률이 급등한 ETF에는 차익실현 수요가 몰리면서 돈이 빠지는 추세다. KODEX WTI원유선물(H)은 3개월새 18.06% 올랐지만 이 기간 277억원의 자금이 순유출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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