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하루만에 30% 급락>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고려아연 최씨 일가와 영풍 장씨 일가 사이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그동안 급등하던 영풍 주가가 하루 만에 30% 가까이 추락했다. 거래소는 영풍과 영풍정밀을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증권사들도 앞다퉈 빚투 빗장을 걸어 잠그고 나섰다. 공개매수 테마에 편승해 단타수익을 내려는 개인투자자들이 자칫 큰 손실을 볼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온다. 2024년 9월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영풍은 전 거래일보다 16만 7500원(29.39%) 폭락한 40만 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하한가 부근인 40만 원까지도 추락했다. 이는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한 지난 13일 이후 4거래일 만에 첫 하락세다. 거래소는 이날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해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하고 고려아연은 단기과열종목으로 지정예고했다. 투자경고 종목을 매수할 경우 위탁증거금을 100% 납부해야 하고 신용대출이 불가능하다. 만약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후 특정일 주가가 지정일 전일 및 직전 매매거래일 주가보다 높거나 이틀간 주가 상승률이 20% 이상이면 1일간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이에 따라 증권사들도 잇따라 신용대출 관리에 나섰다. 한국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은 지난 경고종목 지정예고가 나왔던 2024년 9월 20일 일찌감치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한 위탁증거금률을 100%로 올리고 신용대출 불가 종목으로 분류했다. 다른 증권사들 역시 이날부터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된 영풍과 영풍정밀에 대한 신용대출 추가실행, 만기연장 등을 막았다. 삼성증권은 아예 고려아연, 영풍, 영풍정밀의 신용공여 총한도를 축소했다. 개인별 한도 축소가 아닌 총한도를 축소해 보다 보수적으로 신용대출 상황을 관리하겠다는 설명이다. 한편 고려아연을 둘러싼 경영권 분쟁은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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